플라톤에 대하여 알아보려고 한다. 아테네 귀족 출신이며 일반적으로 귀족 출신이 정치 생활에 뜻을 두는 것이 보통이었건만, 그는 한 번도 자기 조국에 서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일이 없다. 성년기에 들어서자 소크라테스의 문하에 들어가 그가 장려하던 토론의 열렬한 참여자가 되었다. 일생을 통하여 그는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탐구 정신과 목표와 방법의 감화를 받았다. 그리고 아테네에서는 적극적인 정치 활동을 하지 않았으나, 실제적인 면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플라톤
그는 아테네에 아카데메이아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하나의 학교를 창설하였는데, 이것은 역사상 아테네의 네 학교들' 중에서 최초의 것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 중요성에 있어서도 가장 으뜸가는 것이었다. 세상의 평관에 의하면 이곳에서 그는 철학적 문제에 관해 강의도 하고, 또 토론을 장려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하여 그는 사람들에게 개인 생활이나 국가 문제에 있어서의 지침이 되리라고 생각된 원리들을 이해시키고자 하였던 것이다.
그 는 또 시라쿠사의 참주 ( 歷主 )를 도와 이상적인 통치를 베풀게 하려는 희망에서 B. C. 367 년과 그 뒤 한두 번에 걸쳐 그곳에 갔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그 의 강직하고 이상주의적인 노력은 은연중에 반대와 음모에 봉착하여 결국 실 패하고 말았다. 추측건대 오늘날까지 그의 많은 저서는 완전한 모습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그것들은 대화의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그 대부분이 소크라 테스를 대화의 주도 인물로 삼고 있다. 원래 소크라테스는 토론을 통하여 문제에 파고들기는 하되 명백한 결론은 내리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한데, 플라톤 전기의 < 대화편 > 들은 이 소크라테스가 문제 삼았던 종류의 토론을 성찰한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
후기의 < 대화편 >, 그중에서도 특히 < 국가 편 > 은 주의 깊게 짜인 철학적 견해의 모순 없는 하나의 체계를 형성할 수 있는 일정한 원리들의 진리를 확립하려 하고 있다. 그 밖에도 그의 이름으로 전해 오는 것으로서는 그 진위가 논의 대상으로 되어 온 13 통의 서한이 있다. 이 서한들 중에서 비교 적 길고 중요한 것은 실제로 그가 쓴 것이라고 여겨지거니와, 그렇다면 이것 이야말로 그의 자서전으로서의 사료가 되는 것이요, 나아가서는 중요한 철학 적 평론을 제공해 주는 것이라 하겠다. 저서를 통해서나 또는 아카데메이아에 있어서의 가르침을 통해서 그가 끼친 영향은, 그 당시에는 물론이요 오늘 날까 지 2,000 년 이상이나 서구 문명 속에 강력한 하나의 힘으로서 맥맥히 흘러 오 고 있는 것이다.
플라톤의 철학은 그 표현 형식이 대부분의 철학자들과는 판이하다. 그는 철학에 관하여, 그리고 철학뿐만 아니라 실은 모든 문제에 관하여서도 체 계적인 논문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그는 ( 만일 그의 제7 서한이 십중팔구 그 머리라 생각되듯이, 실제로 그의 것이라고 한다면 ) 자기의 철학을 결코 저술 형 식으로는 발표하는 일이 없을 것이요. 또 발표하기를 좋아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언명까지 해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철학이란 다른 학문과 같이 논술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오직 긴밀한 정신적 교제를 통해서만 사람의 영혼 속에 불꽃처럼 점화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철학 적 문제들을 철저하게, 그리고 끈기 있게 모색한 많은 < 대화편 >을 저술하였다. 이 < 대화편 > 들은 그의 스승 소크라테스의 방법이나 목표에 대한 하 나의 성찰로서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이 아카데미에서 보다 철저하게 시행 한 교육의 범례로서 생각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석한다면 그것들 은 플라톤과 그의 문하생들 사이의 인격적 접촉 속에서 성취된 성과들의 한 개요라고도 하겠다. 전기의 소크라테스적 < 대화편 > 들은 비록 그 토론들 이 어떤 확연한 결론을 맺고 있지는 않다 할지라도 언제나 자기들이 추구 한 분석 과정 속에서 확고한 신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플라톤의 독립 적인 사상이 보다 농후한 후기의 < 대화편 > 들은 아주 신중하게 명확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들 여러 가지 신념과 결론을 될 수 있는 대로 플라톤 자 신과의 공감적 입장에서 종합해 보면 우리는 이것을 플라톤 철학이라고 불 러도 무방할 것이다. 플라톤의 < 대화편 > 들은 각양각색의 인물 묘사를 매개로 하여 사상을 표 현하고 있다.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로는 늠름하고 충동적이며 방자하면서 도 다정한 알키비아데스 ( Alkibiadis ), 허영적이고 우둔한 파벌주의자 유티프 론, 씩씩하고 탐구심 강한 청년 테아이테토스 등이 있다. 또 그 가운데는 여러 가지 유형의 소피스트, 즉 뽐내기 좋아하는 트라시마코스, 고결한 프로타고라스, 아는 체하는 프로디코스 등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 대화편 > 들은 소크라테스에 대한 면밀한 서술을 제공해 주고 있으며, 소크 라테스가 거의 무례할 만큼 가차 없는 질문의 화살을 던져 사람들을 괴롭힘으로써 마침내 그중의 몇 사람을 격분케 한 이유와 경로를 해명해 주고 있으며, 또 왜 그가 그의 친구들이나 숭배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는가 하는 까 닭도 밝혀 주고 있다. 이 묘사들은 역사적으로 신빙할 만한 점도 있고, 그렇지 못한 점도 없지 않다. 알키비아데스에 관한 그의 묘사 속에서는, 투 기디데스가 악의에 찬 서술에서 폭로하고 있는 바와 같은 타락상이나 공공 연한 배신에 관한 언급은 찾아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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